Project Description

오랜 시간 교직 생활을 했던 이맹호 씨는 30년 전 당뇨 판정을 받았다. 수업시간에 다리에 쥐가 나서 애를 먹고 평소에는 잘 마시지 않던 달콤한 음료수가 너무 당겨서 자주 마시게 되었다며 당시의 증상을 설명했다.

심한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상태는 점점 심각해져 손과 발이 저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눈까지 침침해져 책을 보는 것이 힘드러졌다. 결국엔 자다가 심한 쥐가 나서 새벽에 응급실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병원에서 혈당 체크를 했더니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전체의 30% 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맹호 씨의 모든 증상은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이 아닌 당뇨에 있었던 것! 인슐린 분비 능력이 30% 밖에 남지 않았다니 이미 당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그때부터 입원하여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퇴원 후에도 꾸준히 당뇨 약을 복용하며 혈당을 조절하려는데 쉽지 않았다. 반 알씩 먹었던 약이 점차 늘어나 나중에는 약을 먹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혈당 조절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뇨 약으로는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인슐린 주사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인슐린 주사도 소용이 없었다.

합병증 증세는 점점 더 심해졌고, 30% 남았다고 했던 인슐린 분비 능력은 점점 떠 떨어져 이제 아예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2형 당뇨 환자가 아닌 1형 당뇨 환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늦게 발견했다고 해도, 성실하게 치료에 임했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췌장의 기능을 모조리 잃어버리다니. 이맹호 씨의 상실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결국에는 해결책을 찾았다. 인슐린펌프 치료를 시작한 것! 당뇨 약과 인슐린 주사로도 소용이 없었던 혈당 관리가 인슐린펌프 하나로 해결이 되었다. 현재 이맹호 씨의 혈당 수치는 146mg/dl. 정상인에 비하면 살짝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양호한 상태로 혈당이 잘 관리되고 있었다.

“정말 신기하죠. 기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었어요. 30년 가까이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하며 매달렸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치료가 인슐린펌프 하나로 달라졌으니까요. 정말 이건 제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보물입니다. 보물!”

인슐린펌프 치료로 혈당이 잡히고, 식사시간도 즐거워졌다.

“예전에는 먹는 대로 혈당이 쭉쭉 올라갔었죠. 400~500mg/dl까지 정말 무섭게 혈당이 올라갔었습니다. 그래서 뭘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어요. 무서워서요. 이러다가 죽을까 봐. 먹는 것 하나에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행복하죠. 식사시간이 달라졌습니다. 인슐린펌프가 췌장의 역할을 대신해주니까 먹어도 부담이 없고 걱정이 사라졌어요. 먹는 스트레스 인슐린펌프 덕분에 극복했습니다!”

인슐린펌프 치료로 즐거워진 것은 이맹호 씨 뿐만이 아니었다.

“너무너무 감사하죠. 예전에는 54kg이었어요. 정말 너무 말라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팠어요. 먹고 싶은 음식은 많을 텐데 먹지도 못하고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건강하게 잘 먹고 있어요. 아무거나 막 먹는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들을 영양이 충분한 음식들을 건강하게 섭취하니까 그게 좋죠. 이제는 살이 조금 찐 것 같아서 걱정일 정도예요. 그래도 힘이 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도 좋아진 게 눈에 확 보이니까. 너무너무 좋아요.”

평생 당뇨를 안고 가야 하지만 이제 당뇨가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이맹호 씨. 당뇨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 그의 걸음은 무겁지 않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며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그.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