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올해 69세 박영칠 목사는 20년 전 처음 당뇨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당시 B형 간염과 간경화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던 중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와 당뇨 판정을 받은 것.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아 괴로운 상태에서 당뇨 소식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당뇨 증상이 골고루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없이 목이 마르고,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었다. 소변에서는 단내와 거품이 나기 시작해 틀림없인 당뇨구나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당뇨 치료를 목적으로 당뇨 약을 처방해주었고, 그렇게 12년 동안 당뇨 약을 복용했다. 약을 먹고 있음에도 혈당은 낮아질 줄 몰랐고 계속 오르기만 했다. 문제는 박영칠 씨 본인에게도 있었다. 당뇨 약만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혈당 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그러다 오랜만에 한 혈당검사에서 400mg/dl라는 높은 수치를 보게 되었다.

당뇨 판정 당시 혈당이 200mg/dl이었는데, 400mg/dl이라니! 2배가 오른 것이다. 결국 당뇨 약 복용을 중단하고 인슐린주사를 맞기로 했다. 12년 동안 먹어온 당뇨 약이 아무 효과도 내지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뿐!

인슐린주사에 희망을 걸어보았지만 상태는 점점 더 나빠졌다. 찌릿찌릿 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손발이 차서 쓰릴 정도였다고 했다. 거기다 당뇨 합병증으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는 망막병증이 불안해 꾸준히 받던 안과 검진에서 녹내장 증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상태가 나쁠 줄은 몰랐던 것! 이대로 시력을 잃게 될까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

당뇨 약 12년, 인슐린 주사 8년. 20년 동안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서 애썼지만 남은 것은 당뇨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뿐이었다는 박영칠 씨.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당뇨 치료는 당뇨 약과 인슐린주사가 전부인 줄 알았던 그에게 인슐린펌프는 정말 신세계였다고 한다. 스스로 바늘을 찌르는 고통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슐린을 알아서 주입해준다니!

왜 이런 좋은 치료 방법을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았을까? 박영칠 씨는 의심 없이 인슐린펌프 치료를 시작했다. 당뇨 약도 아니고 인슐린 주사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합병증이 더 진행되기 전에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인슐린펌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혈당 수치는 594mg/dl. 평소 습관대로 혈당 체크를 자주 하지 않긴 했지만 이렇게 혈당이 높아졌을 줄은 몰랐다. 20년 동안 당뇨 치료의 결과 594mg/dl. 허탈했지만 인슐린펌프를 믿고 새로운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인슐린펌프는 입원을 통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인슐린펌프 조작법도 익혀야 하고, 당뇨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식생활과 운동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당뇨 환자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정보들.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던 당뇨에 대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한다. 20년 동안 함께 한 당뇨에 대해 이렇게 모르고 있었다니… 스스로 당뇨에 얼마나 무지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인슐린펌프를 달고 3~4일 만에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당뇨 판정을 받았던 때 혈당 수치가 200 이상이었는데, 20년 만에 200 아래로 혈당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었다. 늘 오르기만 했던 혈당이었기 때문에, 혈당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더 놀라운 것은 시력이 회복된 것! 눈앞이 흐릿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설교 중 모니터를 보는 것도 힘이 들었는데 시력이 돌아온 것이다. 거기다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고 찌릿했던 증상들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혔던 신경병증.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 늘 신경이 곤두서있고 예민했었는데, 입원 후부터는 잠을 잘 자고 예민함도 사라졌다. 이 모든 변화가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20년 동안의 고생이 일주일 만에 해결이 된 기분이었다.

“20년을 했으면 준 전문가 수준은 됐어야 했는데. 저는 당뇨에 대해 정말 몰랐더라고요. 무심했던 것 같습니다. 약을 먹으라고 하니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라고 하니 주사를 맞고. 괴로우면서도 그저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죠.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면서 당뇨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더 많이가 아니라 이제서야 당뇨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전의 방법들은 나아질 수 없는 방법이었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인슐린펌프 치료를 알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아프지 않고 당뇨를 치료할 수 있다니! 기약 없는 약속이 아닌 눈에 보이는 희망을 가지고 치료를 할 수 있다니! 지금 이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하는 박영칠 씨.

“인슐린펌프를 알게 해준 지인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건강이 좋아졌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슐린펌프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몰랐던 것처럼 이런 치료 방법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분명 많을 겁니다. 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알리고 싶어요. 여기 나을 수 있는, 회복될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있다고요.”

인슐린펌프 치료 일주일 만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박영칠 목사. 그의 믿음처럼 앞으로 완전한 회복이 따르기를 함께 응원한다.